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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가 지원자 평가 점수를 임의로 바꿔 합격자를 조정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학생 외모가 교장 마음에 안 든다거나 미달 학과도 채워야 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외식 분야 명문으로 꼽히는 서울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

조리 관련 학과 경쟁률은 해마다 3대 1을 넘습니다.

그런데 3년 전, 이 학교 입시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머리를 염색한 지원자가 합격점을 받고도 탈락한 겁니다.

교장이 콕 집어 탈락시키라고 했단 게 이유였습니다.

[당시 신입생 평가위 관계자/음성변조 : "외모와 복장 같은 걸 보고서 (학교장이) 그 학생을 특정 지어서 '불합격시켜라'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KBS가 확보한 당시 평가 점수표입니다.

해당 지원자의 포트폴리오 항목 점수는 당초 3점 만점에 2점.

그런데 교장 지시 이후 1점으로 내려갔습니다.

이로 인해 등수가 37등에서 43등으로 떨어졌고, 정원 42명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교장 지시로 점수가 바뀐 경우는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5명, 최대 4점까지 조정됐습니다.

그 결과, 한 명은 최종 불합격했고, 4명은 정원 미달인 비인기 학과로 갔습니다.

[당시 신입생 평가위원/음성변조 : "점수 간격이 굉장히 촘촘합니다. 근데 4점을 갑자기 낮추게 되면 얘는 합격권에서 완전히 멀어지게 되는..."]

서울시교육청도 2년 전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고, 교장은 정직 처분을, 교사 4명은 징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피해 학생 구제는 없었고, 수사 의뢰로 이어지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은 뒤늦게서야 내부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는데, 당시 교장 등은 학교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입니다.

[당시 신입생 평가위 관계자/음성변조 : "되게 미안했습니다. 일부 무책임한 어른들이 그들의 꿈을 짓밟은 겁니다."]

해당 교장은 부정 행위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질 거라고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정준희/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석훈 여현수